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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징크스? 진화한 류현진과 아쉬움

 
2년차 징크스? 진화한 류현진과 아쉬움
민기자 | 2015.03.15 14:00:26 |조회수:3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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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징크스? 진화한 류현진과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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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 칼럼 | 입력 2014.10.14 12:05 | 수정 2014.10.14 12:32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챔피언의 꿈은 첫 단계인 디비전 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1승3패로 무너지며 허탈하게 끝났습니다. 정규 시즌 94승으로 NL 서부조 우승을 차지했지만 단기전에서 에이스 클레이던 커셔(26)가 두 번이나 무너지는 등 각종 구설수만 낳은 채 아쉬운 시즌을 마쳤습니다. 어깨 부상으로 시즌 막판에 뛰지 못했던 류현진(27)은 NLDS 3차전에 3주여 만에 복귀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동점 상황에서 교체된 후 불펜이 무너지며 패해 빛이 바랬습니다.

그렇게 팀과 함께 기대보다 일찍 마무리된 2014시즌. 류현진은 소위 '2년차 징크스'는 전혀 없었다고 봐도 좋은 정도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4승을 거두며 선발진의 한 축을 확실히 맡아주었습니다. 그러나 시즌 초반의 불규칙한 일정의 여파인지 부상으로 세 차례나 로스터에서 빠지면서 고전하기도 했습니다. 류현진의 2014시즌을 돌아봅니다.








< 류현진은 첫 해에 이어 연속 14승을 거뒀고 내용면에서는 더욱 좋아진 기록도 많이 남긴 2014시즌이었습니다. ⓒ민기자닷컴 >

승수와 평균자책점

류현진은 데뷔 첫 해에 14승을 거둔데 이어 올해도 14승으로 우선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특히 호주 개막 시리즈에서 승리 후 커셔가 부상으로 빠진 시즌 초반에 분투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부상이 덜미를 잡기도 했지만 복귀 후마다 호투를 이어가며 승수를 쌓았습니다. 5월 하순 복귀 후 4연승을 거뒀고, 전반기에만 10승을 거뒀습니다. 만약 다저스가 아닌 약 팀에 소속됐다면 충분히 올스타에 뽑힐 전반기의 활약이었습니다. 결국은 작년보다 4번이 빠지는 26번의 선발 등판에서도 14승을 거두는 효과적인 피칭을 했습니다.

그런데 다저스는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26번의 경기에서 16승10패를 기록했습니다. 작년에는 30경기에서 19승11패. 팀 승률을 보면 작년이 63.3%로 올해의 61.5%보다 조금 나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야구에서 60% 이상의 승률이라면 대단히 훌륭합니다. 올해 MLB에서 승률 60%를 넘긴 팀은 딱 하나, LA 에인절스(60.5%) 뿐이었습니다.

단순 승률로 따져도 류현진은 14승7패로 66.7%의 승률을 기록해 리그 8위였습니다. 커쇼가 87.5%의 어이없는 승률로 NL 1위였고 그레인키는 68%로 7위였습니다.

늘 3점대 미만의 평균자책점(ERA)을 목표로 삼는 류현진이지만 올해는 3.38로 오히려 작년의 3.00보다 떨어집니다. 굳이 찾자면 변명 거리는 있습니다. 4월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속절없이 당한(2이닝 8실점 6자책) 경기는 최악으로 안 풀리고 수비도 안 도와준 날이었습니다. 7월9일 디트로이트 원정(2⅓이닝 7실점)은 1년에 한 번 정도나 나오는 최악의 졸전. 그리고 9월13일 또 샌프란시스코 전 1이닝 4실점 후 교체 경기는 어깨 부상. 또 한 번의 어깨 통증으로 일찍 물러난 4월28일 콜로라도 전(5이닝 6실점 5자책)까지 합치면 4경기에서 10⅓이닝 동안에 25실점에 22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기록에서 이 4경기를 제외한다면 ERA는 2.86이 됩니다. 물론 '만약'은 없는 것이고, 체력과 부상 관리도 당연히 프로의 몫. 그러나 조금 아쉬움은 남기에 기록을 뽑아봤습니다. 규정 이닝을 채웠다면 3.38은 NL 공동 1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습니다. 여진히 한 팀에 한 명 정도 나오는 선발 ERA 입니다.

삼진과 볼넷, 홈런

올해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을 꼽으라면 늘어난 삼진과 줄어든 볼넷을 내세울 수 있습니다.

데뷔 첫 해에 류현진은 49개의 볼넷을 내줘 9이닝 당 2.30개로 준수했습니다. 그러나 NL에서 10위권에는 들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총 29볼넷으로 9이닝 당 1.720개를 기록했습니다. 리그 7위권에 해당하는 짠물 피칭입니다. 다저스 투수 중에는 커셔가 1.407개로 리그 4위, 하렌이 1.742개로 7위에 올랐는데 류현진이 하렌보다 볼넷 비율이 좋았습니다.

삼진은 작년에 154개로 올해의 139개보다 많지만 9이닝 당으로 따지면 작년이 7.22개에서 올해는 8.23개(NL 12위 해당)로 늘어났습니다. 야구에서 투수 능력의 중요한 수치인 삼진과 볼넷의 비율도 작년에 3.14에서 올해는 4.79로 훨씬 강해졌습니다. 역시 NL 7위에 해당하는 뛰어난 기록입니다. 덜 걸어 내보내고 더 많이 삼진을 잡으니 타자는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NL 7위의 기록이 종종 나오는데 NL에는 15개 팀이 있으니 두 팀에 한 명 정도 있는 선발 투수라는 의미가 됩니다.)

홈런은 작년에 15개를 허용했는데 올해는 절반 정도인 8개를 맞았습니다. 흥미로운 것이 뜬공과 땅볼의 비율은 작년이 1.1개로 올해의 1.03개에 비해 땅볼이 더 많았습니다. 병살도 작년에 26개에서 올해는 12개로 줄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가장 멀리 뜬공인 홈런은 9이닝 당 0.703개에서 0.474개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커셔가 0.408개로 NL 2위였고 류현진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실투를 줄이고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며 장타를 줄였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고속 슬라이더를 장착하고 커브의 퀄리티가 더욱 좋아진 올 시즌이었기에 내용면에서 볼 때 류현진의 피칭은 더욱 진화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삼진 비율은 작년의 19.7%에서 22%로 늘었고, 볼넷 비율은 6.3%에서 4.6%로 줄었습니다. 이닝 당 출루허용(WHIP)은 1.20에서 1.19로 아주 근소한 차로 줄었습니다. 반면 피안타율은 2할4푼8리에서 2할5푼4리로 약간 떨어졌고, 직선타율도 18.9%에서 22.5%로 많아졌습니다. 이런 기록은 류현진의 경기 당 기복이 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난타당한 몇 경기에서 기록이 나빠진 부분으로 보입니다.

구종, 구속

시즌 초반에 컷패스트볼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류현진은 작년과 같은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던졌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라 투심과 포심 패스트볼로 구분한 곳도 있고 컷패스트볼로 분류한 곳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작년과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팬그래프스.컵'에 따르면 전체적인 큰 틀의 변화라면 대부분 구종이 작년보다 구속이 빨라졌습니다. 패스트볼은 작년에 54.2%, 올해는 52.3%로 구사 율이 약간 줄었는데 평균 구속은 145.4km에서 146.4km로 1km 정도 빨라졌습니다. 최고 구속은 152km 가까이 나왔습니다.

역시 가장 큰 변화는 슬라이더인데 작년에 13.9%에서 올해는 15.8%로 구사율도 늘었고 평균 131.7km에서 135.9km로 큰 폭으로 빨라졌습니다. 일반적인 슬라이더에서 커셔급의 고속 슬라이더를 장착한 때문으로 올 시즌 가장 위력을 발휘한 구종이었습니다. 커브도 작년의 9.6%에 비해 올해 13.7%로 비율을 높였습니다. 반면 상대팀이 잔뜩 대비한 체인지업은 22.4%에서 17.8%로 구사비율을 떨궜습니다.

중요한 것은 류현진의 정해진 패턴 없이 매 경기 각 구종의 구사율을 다양하게 변화를 주며 시즌을 끌어갔다는 점입니다. 피안타율 2할5푼7리는 NL 30위에 해당할 정도여서 발군이라고 할 수 없지만 모든 다른 주요 기록이 10위권 안인 이유는 제구력과 함께 구종을 다양하게 섞어가며 타자들과의 두뇌 싸움에서 늘 유리하게 끌고 간 때문입니다.








< 뛰어난 2번째 시즌을 보낸 류현진이지만 세 번의 DL과 함께 152이닝밖에 던지지 못한 점은 아쉬움이었습니다. 사진=TV캡처 >

퀄리티 스타트와 아쉬운 이닝

류현진은 작년에 22번의 퀄리티 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 이사)로 NL 공동 8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QS가 19번으로 공동 23위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선발 등판 중에 QS의 비율은 73%로 작년과 올해가 정확히 똑같습니다. QS 비율이 작년에는 리그 7위였고, 올해는 9위에 해당합니다. 일단 마운드에 오르면 10번에 7번 이상 6이닝 넘게 던지면서 3자책점 이하로 막아내는 꾸준한 능력을 보였습니다. 류현진이 6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는 작년에 24번, 올해는 21번이었습니다. 작년엔 등판의 80%를, 올해는 80.8%를 6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켰습니다.

그러나 이닝 수 이야기를 하면 2014시즌은 아쉬움이 많습니다.

3번에 걸쳐 DL에 올라 중간 중간 쉬면서 총 26번만 선발로 나서 리그 1위인 34번 비하면 8번이 모자랐습니다. MLB 첫 시즌인 작년과 비교해도 30번에서 4번이 줄었습니다. 선발 등판 숫자가 빠지다보니 이닝도 작년보다 40이닝이나 줄어든 152이닝을 던지는데 그쳐 규정 이닝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지난 3월 스프링 캠프에서 본 류현진은 컨디션이나 몸 상태가 작년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그래서 2014시즌에는 일을 낼지도 모르겠다는 기대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이상한 일정으로 호주 원정을 가더니 베이스를 밟고 돌아가 발톱을 다치고, 어깨 통증 두 번에 엉덩이 근육통까지 중간 중간 로테이션에서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곱씹어 볼 대목일 수도 있습니다.

가깝게는 올해의 추신수, 멀게는 2002년의 박찬호를 되돌아보면 류현진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다가 혹독한 시련을 겪은 셈이었습니다. 2002년 팀을 옮기며 거액의 장기 계약을 맺은 박찬호는 햄스트링 부상을 무릅쓰고 개막전에 등판했고, 부상이 완치되기도 전에 복귀하는 등 무리하다가 큰 부상이 장기화됐습니다. 첫 해에 제대로 쉬면서 치료해 완전한 몸으로 돌아왔더라면 훨씬 나은 결과를 보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올해 추신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발목 부상과 팔꿈치 통증을 안고 시즌 내내 뛰다가 결국 모두 수술을 받는 결과를 나았고, 시즌 성적도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그러나 두 선수를 탓할 수 없는 것이, 야구를 그렇게 배웠고 또 구단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려면 통증이나 부상을 견디며 뛰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류현진은 달랐습니다.

엉덩이 근육 이상 때도 투구 중에 자기가 먼저 트레이너를 불러 교체됐고, 두 번째 어깨 통증 때도 불펜 피칭부터 이미 불편함을 코칭스태프에 알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휴식과 치료로 큰 부상으로 키우지 않고 휴식 후 돌아와 능력 발휘가 가능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MLB에서 풀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아직 보여주지 못한 점, 이닝 소화 능력에서 합격점과는 거리가 있었던 점은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NL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는 조니 쿠에토로 243⅔이닝으로 류현진보다 90이닝 이상을 더 던졌습니다. 200이닝 이상 던진 투수가 NL에만 14명 있었습니다. 류현진의 152이닝은 리그 48위에 해당합니다. 이닝만으로 단순 비교한다면 한 팀의 3선발 급에 못 미친다는 뜻입니다.

몇 차례 조기 강판된 때문에 경기당 이닝도 작년의 6.4에서 올해는 5.84로 줄었습니다. 다른 모든 기록이 작년보다 진화하고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면 이닝만은 만족할 수 없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누구보다 그 점을 파악하고 있는 류현진은 벌써 내년 시즌에는 많은 이닝을 던지겠다는 목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자면 겨울이 대단히 힘겨울 것입니다. 일단은 충분한 휴식도 필요하지만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과 내용이 작년보다 더욱 혹독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이나 탈이 났던 어깨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깨 근육도 더욱 강화해야 할 테고, 10년째가 넘은 팔꿈치 수술의 여파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도 역시 대비 운동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왼손잡이 투수는 아직도 보여줄 것이, 더욱 발전할 여지가 이곳저곳에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선발 투수가 등판 수와 이닝 수를 채우다보면 능력에 준하는 성적과 기록이 나오는 게 야구입니다. 류현진이 30번 이상 선발로 나서 200이닝을 넘겼더라면 17, 18승도 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승수야 하늘이 내리는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류현진에게 남은 도전은 200이닝을 넘기고 34번에 가까운 선발 등판을 이루는 것입니다.

휴식과 재충전, 그리고 단단한 동계 훈련 후에 돌아올 류현진의 2015시즌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이 기사는 espn.com, MLB.com, baseballreference.com, fangraphs baseball, Wikipedia, baseballprospectus.com, Bleacher Report, minkiza.com 등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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