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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셔냐 범가너냐, 당신의 선택은?

 
커셔냐 범가너냐, 당신의 선택은?
민기자 | 2015.03.15 14:53:40 |조회수:43,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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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셔냐 범가너냐, 당신의 선택은?


출처
민기자 칼럼 | 입력 2014.11.08 10:31 | 수정 2014.11.08 10:45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2014년 성적
A: 27경기 6완투 21승3패 ERA 1.77
B: 33경기 4완투 18승10패 ERA 2.98

포스트 시즌 기록
A: 11경기(8선발) 1승5패 5.12 *월드시리즈 경험 없음
B: 14경기(12선발) 7승3패 1세, 2.14 *월드시리즈 우승 3번, MVP 1번

A는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셔, B는 SF 자이언츠의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입니다. 만 26세의 왼손 투수 커셔는 MLB의 정규 시즌을 호령했고, 만 25세의 역시 왼손잡이 범가너는 가을을 지배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야구팬의 머릿속에는 바로 저 질문이 떠올랐을 겁니다. 커셔가 나은가 아니면 범가너가 나은가. 혹은 더 구체적으로 가면 팀을 구성한다면 중심을 커셔로 갈 것인가 아니면 범가너로 갈 것인가.








< 노히트노런 포함 21승 시즌을 기록한 커셔는 여전히 팀을 이끌어갈 최강의 에이스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다저스SNS >

ESPN.com의 제이슨 스타크는 이 흥미로운 질문을 16명의 구단 관계자와 스카우트에게 던졌습니다. 향후 5년간 팀을 꾸려간다면 두 투수 중에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그런데 결과는 다소 의외였습니다. 저라면 잠시 고민 후에 커셔를 선택했겠지만 그들 중에 그렇게 많은 이들이 커셔를 선택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습니다. 특히 막 끝난 포스트 시즌과 월드시리즈에서의 범가너의 압도적인 피칭의 잔상이 그대로 남아있을 시기에. 범가너는 거의 혼자 힘으로 자이언츠의 5년 사이에 세 번째 우승을 이끌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5차전 완봉승에 이어 7차전 5이닝 구원 세이브는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런데 16명 중에 12명이 커셔를 선택했고 범가너를 선택한 관계자는 딱 두 명뿐이었습니다. 다른 두 명의 각각 '5년이면 커셔, 15년이면 범가너'라는 답과 '오늘 밤 경기를 이기려면 커셔, 월드시리즈를 이기려면 범가너'라는 답을 했습니다.

그들의 선택의 변을 들어보면 삶에도 교훈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야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은 1주일이나 혹은 한 달 동안에 본 것을 기준으로 결정을 내리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기준은 한결같이 큰 그림을 보고 멀게 생각해서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장 눈앞의 결과나 단기간의 이기적인 이해관계에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는 경향이 짙은 우리 세태를 보면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커셔를 선택한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사상 최고의 포스트 시즌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범가너와 사랑에 빠지는 것은 쉽고도 달콤한 일이다. 그는 확실한 에이스이며 가을엔 록스타와도 같았다. 그러나 커셔는 이 시대의 최고의 선발이다.' 쪽으로 모아집니다. 26세에 운동 중독인 커셔의 기세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합니다. 많은 샘플과 적은 샘플을 비교하는 것의 착오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말도 했습니다.

더 나가기 전에 이들의 통산 성적을 보겠습니다.

커셔: 7년 211경기(209선발) 17완투, 9완봉/ 98승49패, 2.48, 1378⅓이닝, 9이닝 당 9.4K/2.4BB *사이영상 두 차례 수상
범가너: 6년 151경기(148선발) 6완투, 3완봉/ 67승49패, 3.06, 952⅔이닝, 9이닝 당 8.5K/2.2BB 사이영상 9위

이렇게 보면 조금은 차이가 드러나기도 합니다. 평균자책점과 완투, 삼진 비율 등에서 커셔가 약간 우위를 보입니다.
그러나 1년의 경력 차이가 있기에 갈수록 나아지는 투수들이라 그 간격은 점점 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ESPN은 2010년 6월 범가너 본격 데뷔 후의 두 선수의 성적을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그 성적은 커셔가 78승32패 2.17이고 범가너는 67승49패 3.07입니다. 그러나 이 역시 커셔는 루키 시즌이 빠지기 때문에 불공정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양 선수의 6년차까지의 성적만 한 번 비교해 보겠습니다.

6년차를 마친 가운데
커셔: 184경기(182선발) 87승46패 2.60
범가너: 151경기(148선발) 67승49패 3.06








< 포스트 시즌의 압도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범가너는 커셔를 강력하게 압박하는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이언츠SNS >

실은 이 기록도 범가너가 19세인 2009년 9월 로스터 확대 때 승격해 4경기 뛰고 다음 시즌 중간에야 본격적으로 빅리거로 뛰기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첫 2년간 22경기) 20세이던 2008년 중반 데뷔해 첫 2년간 이미 53경기를 뛴 커셔와는 차이가 좀 있습니다.
범가너의 옹호자들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우선 부드러운 투구 동작과 낮은 앵글의 팔의 위치 등을 감안하면 부상 위험이 덜 하다는 점을 들어 길게 보면 범가너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커셔는 거의 모든 경기의 모든 이닝과 모든 타자에 전력투구를 하지만 범가너는 오히려 더 밀고 댕기는 피칭을 한다고도 합니다. 특히 포스트 시즌 들어 투구 패턴의 변화나 스트라이크존을 넓혀가며 타자를 공략하는 점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모습마저 보였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커셔만큼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의 완벽한 무기 3가지를 장착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범가너가 뒤진다는 반론도 나옵니다. 카셔가 비록 가을에 아직은 능력 발휘를 못 했지만 유독 세인트루이스에만 흔들렸던 점을 들어 앞으로의 포스트 시즌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로 있습니다. 올해도 불펜만 탄탄했다면 커셔는 NLCS에서 2패가 아니라 2승을 거뒀을지도 모릅니다. (1차전 6이닝 2실점 후 7회에 6실점, 4차전 6이닝 무실점 후 7회 3실점 모두 역전패)

물론 커셔의 포스트 시즌은 아직은 범가너의 가을에는 비교가 안 됩니다.
그러나 정규 시즌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면 아예 포스트 시즌에 갈 수도 없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정규 시즌에는 커셔, 가을에는 범가너를 모두 데려갈 수 있다면 최상이지만 두 최고의 좌완은 앞으로 오랜 기간 라이벌 다저스와 자이언츠의 에이스로 치열한 대결을 펼칠 것이 분명합니다.
사실 이 질문은 전성기의 최동원과 선동렬 중에 누가 더 뛰어난가, 전성기 시절 맞대결을 했다면 무하마드 알리와 마이크 타이슨 중 누가 이겼을까 하는 호기심 담긴 질문들과 흡사합니다. 그런데 커셔와 범가너는 한 살 차이에 아주 흡사하면서도 또 상반된 모습으로 이 시대를 풍미하면서 두고두고 비교되며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 분명합니다.

아직까지는 커셔의 손을 들어주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커셔는 올 시즌에도 사이영상을 받을 것이 유력하며 어쩌면 NL MVP를 차지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가을의 전설을 앞세운 범가너의 도전이 보통 거센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정규 시즌에도 범가너가 우세를 보일 수 있을지, 혹은 커셔가 새롭게 가을 사나이로 태어나 종합적인 우위를 지켜나갈지, 두 팀의 라이벌전만큼이나 두 왼손 에이스의 위상 대결도 꾸준히 팬들의 큰 흥미를 유발할 것입니다.

이 기사는 espn.com, MLB.com, baseballreference.com, fangraphs baseball, Wikipedia, baseballprospectus.com, Bleacher Report, minkiza.com 등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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